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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평택본사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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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평택본사 점거

입력
2006.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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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파업사태가 엎치락 뒤치락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회사 노사가 25일 어렵게 도출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반대로 부결된 게 오히려 반작용으로 작용,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지난주 노사 합의안을 전격 부결시킨 쌍용차 노조는 28일 경기 평택 본사와 공장 정문을 봉쇄하고 관리직사원 1,500여명의 출근을 저지했다. 이에 사측은 경찰에 병력 배치를 요청하는 등 물리적 충돌 직전 상황까지 전개됐다.

파업 장기화하는 노사 양측의 상호 불신과 노조 내부에서의 입장 차이 등 복합적 요인 때문이다. 노조는 표면적으로는 합의안 부결 이후 회사측이 추가 교섭에 응하지 않고, 정리해고를 일방적으로 다시 추진하기 때문에 사태가 악화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현 임시 지도부와 9월 출범하는 차기 노조 집행부를 노리는 조합원측의 의견충돌 역시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노조 주변에선 잠정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것도 이런 맥락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물론 노조에 대한 회사의 불신도 사태를 꼬이게 하고있다. 필립 머터프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노조측의기술유출 주장과 관련, “대규모로 글로벌화한 자동차산업의 특성상 기술유출 논란은 합당하지 않다”고반박했다.

파업의 장기화로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 달 넘게 이어진 파업으로 쌍용차는 28일 현재 1만5,800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3,5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 쌍용차는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3조4,354억원)보다 10% 가량 줄어든 3조260억원에 그치며 영업손실과 순손실도 각각 200억원, 35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극적 타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달말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노사 모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사태가 해결되지 않은채 다음달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들어서면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회사가 파국을 피하려면 현재의 임시 지도부와 막판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쌍용차 노사는 물밑 접촉을 벌여 노조가 29일부터 정문 봉쇄를 풀고, 다시 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노사 모두 사태 장기화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증권업계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 사이에서 노조가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한 관계자는“상하이차가 성급하게 구조조정을 벌인 것은 문제지만, 적자 나는 회사 노조가 임금 인상을요구한 것은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엔지니어의‘손끝 기술’이 중요한 자동차 산업 특성상 설계도면으로 기술이 유출됐다고 보는 것도 무리”라며 노조의 합리적 대응을 아쉬워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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