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10~20대 고객을 잡기 위해 온라인 게임과 춤 대회 등을 개최하며 젊은 층에 다가가고 있다. 보수적이고 깐깐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은행들이 젊은 층의 매니아 문화를 적극 지원하며 '젊은 은행'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10~20대 고객은 당장 은행에 수익을 가져다주는 고객층은 아니지만, 향후 고스란히 은행 문을 두드리게 되는 미래 고객이란 점에서 시장 선점에 나선 셈이다. 특히 고객들이 첫 거래를 갖는 은행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점에서 10~20대 고객의 첫 통장 잡기 경쟁도 한창이다.
국민은행은 올 4월 레이싱게임인 카트라이더 대회를 직장인 대상으로 개최한 데 이어 힙합 전문 춤꾼인 비보이들을 대상으로 '20대 자립통장 배(杯) 비보이 대회'를 9월 한달간 개최한다.
개인전 우승 200만원, 단체전 우승 1000만원 등 총 상금 3,000만원이 걸린 국내 최대 규모의 비보이 대회로 31일까지 KB국민은행 홈페이지(www.kbstar.com)에서 참가 신청을 받는다. 예선전을 거쳐 9월 23일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 홀에서 최종 결승전이 열린다.
우리은행은 '우리e카드' 출시를 기념해 26일 열린 '리니지2 배틀 토너먼트 2006 파티'를 후원했다. 온라인 게임인 리니지2의 토너먼트가 3개월간 진행돼 이날 행사에서 결승전이 치뤄졌다.
우리은행은 이에 맞춰 리니지2 이용료와 인터넷 전용회선료 등을 할인해주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인터넷 고객 특화상품인 우리e카드를 내놓아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스타크래프트를 종목으로 하는 스타리그의 스폰서를 맡아 큰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올해는 아예 새로운 '신한은행 스타리그'를 창설해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자유입출금식 상품인 '스타리그 매니아 저축 예금'도 출시해 가입고객에게 프로게이머 모습이 담긴 스티커와 경기장면을 볼 수 있는 VOD를 무료로 제공하고, 추첨을 통하여 '신한은행 스타리그'결승전 VIP좌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지난해 스타리그를 후원하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은행 인지도가 크게 올라간 것을 확인했다"며 "젊은 세대 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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