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Wikipedia)는 구글과는 달리 중국의 검열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위키피디아를 만든 지미 웨일즈는 26일 홍콩에서 열린 ‘차이니즈 위키피디아 회의’에 참석, “위키피디아는 중국 본토에서 이용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겠지만 원활한 접근을 위해서 독립성을 희생시키는 일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빨리’를 뜻하는 하와이어 위키와 백과사전(encyclopedia)의 합성어인 위키피디아는 2001년 1월 시작한 온라인 편찬방식의 무료 백과사전 사이트로 사용자들이 관련 지식을 자유롭게 평가ㆍ첨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위키피디아 영어판은 130만개 항목의 엄청난 지식을 축적한 백과사전으로 성장했다.
영어판 다음으로 규모가 큰 중국어판은 270만 웹페이지에 8만5,000개 항목의 지식을 축적, 전 세계적으로 이용 건수가 매년 9%씩 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위키피디아를 통해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을 밝히거나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인터넷 이용자들의 위키피디아 접근을 막아왔다.
웨일즈는 “대부분 역사, 과학, 예술 등에 집중된 위키피디아에 대한 중국 당국의 접근 차단은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며 “중국을 세계에 알리고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부정적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아들이겠다는 올 2월 구글의 선언과 달리 웨일즈가 밝힌 검열 수용 불가 방침은 사전의 생명인 객관성과 균형을 잃으면서까지 무리한 중국 접근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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