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종합자산관리계좌)를 아시나요?'
직장인들이 통상 월급통장으로 쓰는 은행 수시입출금 예금(보통예금)의 이자율은 연 0.1~0.2%다. 수시로 돈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만큼 이자를 신경 쓰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지만 알고 보면 상당히 허탈한 이자율이다. 이 같은 틈새를 노린 상품이 바로 증권사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는 CMA다.
CMA는 은행 보통예금과 증권사 간접투자상품을 결합한 형태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의 기능은 유지하면서 이자율은 대부분 4%대로 은행 정기예금 금리와 비슷하다. 하루만 맡겨도 고율의 이자를 보장하는 것이 장점이다.
이 같은 상대적 고금리가 가능한 것은 증권사들이 예치된 고객의 자금을 단기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기업어음이나 우량채권,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주요 투자 상품이다.
은행 가상계좌와 연결돼 있어 월급통장처럼 카드결제, 공과금 자동납부, 자금이체도 가능하다. 증권사에서 운용하다 보니 공모주 청약, 금융상품 투자 등 부가 서비스도 많다. 최근 들어서는 증권사들의 경쟁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ATM 이체 수수료 면제 같은 혜택도 늘어났다.
실제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이용할 수 있는 은행 가상계좌 중 우리은행과 농협의 ATM기를 영업시간 외에 이용하더라도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7월 말 기준으로 동양종금증권이 58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한화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콜금리 인상에 따라 CMA 금리를 잇따라 높이고 있는 것도 호재다. 한화증권은 지난해부터 판매 중인 '스마트 CMA'의 금리를 최근 연 4.25%로 0.2%포인트 올렸다. 기간에 따라 최대 연 4.7%까지 준다.
현대증권은 CMA 금리를 연 3.7~4.2%에서 연 4.0~4.4%로 높였고 이달 첫 CMA 상품을 내놓은 대신증권은 금리를 기간 별로 0.2%포인트 인상했다. 동양종금증권도 최근 기간 별로 각각 0.1%포인트 금리를 높였다.
CMA를 고를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은행 예금과 달리 증권사 CMA는 간접투자상품의 특성을 가져 기본적으로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일하게 동양종금증권에서 판매하는 CMA의 경우 5,000만원까지 원금과 이자에 대해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정도다.
다만 증권사 관계자는"하지만 거의 모든 증권사의 CMA 투자 대상이 국공채나 우량 회사채 등 안정적인 자산에 국한되는 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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