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이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하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코리아오픈을 마쳤다.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오른 이재진(밀양시청)-황지만(한체대)조는 27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코리아오픈 배드민턴대회 남자복식 결승에서 토니 구나완(미국)-찬드라 위자야(인도네시아)조에 0-2(18-21 18-21)로 패하고 은메달에 그쳤다. 이로써 단 한 개의 금메달을 따지 못한 한국은 1991년 코리아오픈이 열린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성적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복식 에이스인 이효정(삼성전기)의 예기치 못한 부상. 이효정은 전날 여자복식 준결승 도중 허리를 다쳐 실려나가 여자복식은 물론 혼합복식 준결승마저 기권하고 말았다. 이효정의 부상으로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금사냥’은 좌절될 수밖에 없었다. 수년째 남자단식을 대표하고 있는 손승모(밀양시청)와 이현일(김천시청)은 4강에서 탈락, 한계를 드러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기대를 모았던 고교생 이용대(화순실고)는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 8강까지 오르는 성과를 보였지만 아직은 `미완의 대기'라는 평가.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현 상황에서 선수층 강화나 세대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최종 목표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인 만큼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