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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1주년' 뉴올리언스, 허리케인 북상에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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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나 1주년' 뉴올리언스, 허리케인 북상에 초긴장

입력
2006.08.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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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6일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해 1주년인 29일을 카트리나 희생자를 추모하고 재난 대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념일로 선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카트리나는 연방정부와 각급 지방정부가 비상한 재난에 대처할 준비가 안 돼 있음을 보여주었다”면서 “이는 기회의 나라라는 미국에서 기회를 누리지 못하게 하는 뿌리 깊은 빈곤을 드러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카트리나 피해지역이 복구를 위한 대장정을 계속해 많은 고무적인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간난이 앞길에 놓여 있음을 일깨워주는 것들도 많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과 부인 로라는 이번 주 최대 피해지역인 뉴올리언스와 미시시피를 방문할 계획이다.

카트리나는 세계 최고 부국인 미국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을 뿐 아니라 당시는 이라크전으로 인기가 높았던 부시 대통령에게 심대한 정치적 손상을 입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2001년 뉴욕양키스 구장에서 시구하고 세계무역센터 잔해 위에서 확성기를 잡은 장면은 그에게 힘과 의지의 모습을 심었으나, 카트리나 피해장면은 이를 모두 상쇄할 정도로 그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카트리나가 지나간 지 1년이 되었지만 재즈의 고향인 뉴올리언스와 미시시피강 등 피해지역은 복구공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 주민들은 닥쳐올 또 다른 허리케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올리언스를 물바다로 만들었던 폰차트레인 호수의 제방은 보강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올해 불어올 허리케인을 견뎌낼 수 있을 지 불투명하다고 제방 복구공사를 맡은 칼 스트록 육군공병대장이 밝혔다.

그는 “제방붕괴 여부는 허리케인의 상륙 지점과 풍속, 강우량 등 여러 가지 변수에 달려 있으며 무엇보다 수위가 어느 정도까지 높아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지난 1년간 공병대가 총 길이 350㎞에 달하는 제방을 복구ㆍ보강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완전히 끝내려면 2년 가량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뉴올리언스 주민들은 27일 열대성 폭풍에서 1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워 카리브해에서 북상하고 있는 에르네스토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에르네스토가 미 본토 어디에 상륙할 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31일께 3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멕시코만을 강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캐슬린 블랑코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 주 공무원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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