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달 15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비난하는 결의를 만장일치로 채택한 직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하는 견해를 표명했다고 교도(共同)통신이 26일 복수의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 채택 직후인 지난달 18~22일 평양에서 재외 공관장 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는 결의에 찬성한 중국과 러시아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타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난국을 타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김 위원장의 견해가 표명됐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회의에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견해를 표명됐는지 여부는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중국과 러시아를 비난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국제적 고립을 불사하며 강경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중국측에서도 최근 북한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강해지고 북중 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 통신은 최근 소집한 중국의 재외 공관장회의에서는 북한과의 우호관계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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