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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의혹/ 동명업소 "오락실 아니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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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의혹/ 동명업소 "오락실 아니라니까요"

입력
2006.08.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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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오션파라다이스’라는 수족관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얼마 전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한 남자가 전화를 걸더니 다짜고짜 승률, 게임 규칙 등 상호와 같은 이름의 성인용 게임에 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김씨는 “처음엔 ‘여긴 오락실이 아니다’라고 친절하게 응대했지만 하루에도 비슷한 전화가 몇 통씩 걸려오는 통에 짜증을 안 낼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바다이야기’와 ‘황금성’ 등 사행성 성인 오락 파문이 확산되면서 문제의 게임과 같은 이름을 쓰는 업소가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

횟집, 펜션, 중화요리점 등 업종도 다양하다. 충남 당진에서 횟집 ‘바다이야기’를 운영하는 양모(27)씨는 “행정 업무로 군청이나 병원 등을 찾아 가게 이름을 말할 때면 한 번쯤은 이상한 눈길로 쳐다본다”며 “사태가 잠잠해 져도 워낙 안 좋은 이미지로 굳어져 이름을 바꾸든지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바다이야기’가 이름 특성상 횟집이나 바닷가 주변의 펜션 등 바다와 연관된 업종이 많은 데 비해 ‘황금성’은 주로 중국 요리집에서 즐겨 쓰는 이름이다. 인천의 ‘황금성’ 주인은 “전화를 받으면 느닷없이 ‘잃은 돈을 내놓으라’며 욕을 내뱉어 깜짝 놀랄 때도 있다”며 “한창 바쁜 시간에는 영업에 지장을 줄 정도로 피해가 막심하다”고 불평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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