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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의혹/ 단속피해 사이트 속속 등장 '안방 침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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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의혹/ 단속피해 사이트 속속 등장 '안방 침투'

입력
2006.08.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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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가 오프라인의 단속을 피해 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정부 단속으로 성인 오락실이 주춤한 사이 사행성 온라인 릴게임 사이트들이 10개 넘게 등장, 온라인을 불법 도박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O사의 ‘해xxx’, P사의 ‘프xxx’, A사의 ‘시xxx’, V사의 ‘잭xxx’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바다이야기와 똑같은 형태의 릴게임을 인터넷에 옮겨 놓은 것으로 해당 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전송받아 설치하면 컴퓨터(PC)와 마우스를 이용해 사행성 게임을 집에서 즐길 수 있다. 이용자들은 ‘코인’ ‘포인트’ 등으로 부르는 사이버머니를 카드결제 등을 통해 구입해 게임을 진행한다.

일부 사이트는 화면에 나타나는 게임기 디자인은 물론 ‘고래’, ‘상어’ 등 아이템과 연타 기능까지 바다이야기를 그대로 흉내냈다. 심지어 고액이 당첨되면 요란한 소리로 주위의 이목을 끌어 승부욕을 자극하는 바다이야기처럼 인터넷에 접속한 다른 이용자의 고액 당첨 사실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당첨 안내창까지 갖추고 있다.

상금으로 받은 사이버머니는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상품을 구입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며 일부 사이트는 아예 현금으로 교환해 줘 사행심을 부추긴다. 또 미성년자에 대한 보호장치가 전혀 없어 청소년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 온라인 릴게임 사이트들은 온라인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수 개월 간격으로 사이트 주소를 변경, 단속을 피하고 있다. 일부는 “단속 걱정하지 마세요” “바로 현금으로 교환 가능” 등의 안내 문구를 포털 사이트 등에 올려놓고 네티즌들을 유혹한다.

모 게임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릴게임 사이트의 경우 서버 1대가 실제 성인 오락실의 게임기 수십대 역할을 한다”며 “유지 비용이 적게 들고 단속에 걸릴 염려도 적어 성인 오락실에서 온라인 릴게임 사이트로 전업하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을 통한 제2의 바다이야기 사태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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