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정예원(18ㆍ서울예고3)
"좋은 연주자·좋은 교육자 되는게 꿈"
“본선에 올라온 다른 참가자들이 너무 잘해서 걱정했어요. 자신감 있게 연주했기 때문에 기대는 했지만 1위는 예상하지 못했어요. 기도를 열심히 한 덕분인 것 같아요.”
정양은 네 살 때 집 앞에 피아노학원이 생긴 것을 보고 어머니를 졸라 피아노를 시작했다. 이번 콩쿠르의 본선 과제곡이 평소 좋아하는 베토벤의 영웅 변주곡이라 해 볼만 하다는 생각에 참가를 결심했다. 좋아하는 연주자는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스케일이 크고 테크닉이 좋은 데다 흐름이 자연스러워 배우는 과정에 많은 도움이 된단다. “선생님(사사 김대진, 한유경)이 아직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하세요.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연주자, 좋은 교육자가 되고 싶어요.”
바이올린 김유은(18ㆍ서울예고3)
"진학 위해서가 아닌 진짜 연주 할 것"
“준비기간이 짧아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마음을 비우고 연주했더니 오히려 편안해지더라구요. 손가락이 귀신같이 돌아가진 않았지만 연주 후 내가 할 건 다 했다는 느낌이었어요.”
본선에서 프로코피에프 협주곡을 연주한 김양은 “내 음악성을 믿고 연주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피아노를 하다 여덟 살 때 TV에서 바이올린 연주를 본 후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를 좋아한다. “음악이 우아하고 한 음도 그냥 내는 소리가 없는 데다 마음에 와 닿는 연주를 하기 때문”이란다. “선생님(사사 양고운)은 늘 테크닉보다는 음악적인 부분을 강조하세요. 대학 진학이나 부모님 때문에 음악을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전 끝까지 연주를 하고 싶어요.”
첼로 유소향(18ㆍ서울예고3)
"장염으로 아팠지만 연습 게을리안해"
유양은 “콩쿠르 직전 장염에 걸려 고생했는데, 그런 가운데도 최선을 다한 것이 뜻밖의 1등을 가져다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말 잘하는 친구들이 모두 나왔더라구요. ‘여기서 1등 하면 정말 잘하는 거다’라고 생각했죠. 한국음악콩쿠르 1등을 꿈꿔왔는데, 꿈을 이뤄서 너무 좋아요.”
유양은 바이올린을 하다가 아홉 살 때 첼로의 음색에 매력을 느껴 첼로로 바꿨다. “로스트로포비치처럼 아름다운 음색을 낼 줄 아는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음악에 대한 폭이 넓고 늘 새로운 시도를 하는 요요마도 좋아하구요.”유양은 “소리는 예쁘고 좋은데 구성력과 다이내믹한 표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서 이번 콩쿠크를 앞두고 그런 부분을 고치기 위해 애썼다”면서 “특히 전곡을 연주했기 때문에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사 신지숙.
플루트 전재욱(18ㆍ서울예고3)
"고전음악 공포증에서 벗어나려 도전"
전재욱군은 13세 때에야 처음으로 플루트를 잡았다. 운동을 좋아해 수영ㆍ스케이트 선수로 활동하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가족들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음악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버지가 인천시향의 호른 주자이고 어머니는 플루트를 전공했다. 형도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는 음악 가족.
여러 콩쿠르에서 1위 입상 경험이 있는 전군은 “평소 바흐와 모차르트 같은 고전 음악에 공포증이 있었는데 이번 콩쿠르의 예선 과제곡은 바흐, 본선곡은 모차르트라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싶은 도전 의식이 생겨 참가했다”면서 “그래서 이번 1등이 더 특별하고 의미있다”고 기뻐했다.
“무대에 설 때마다 음악을 하길 잘했다는 느낌을 받아요. 이번 입상을 계기로 멋진 솔리스트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사사 문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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