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CJ푸드시스템 조리아카데미에서는 색다른 만남의 장이 펼쳐졌다. 초등학교 3~5학년 어린이 18명이 CJ임직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음식을 만드는 요리교실이 열린 것이다.
CJ푸드시스템과 CJ나눔재단이 함께 마련한 이날 행사의 이름은 ‘CJ쁘띠쿡-어린이 요리교실’. 이번 행사는 맞벌이 가정이 많은 사회 특성상, 혼자서 집에 있는 어린이들이 밥을 굶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서 착안했다. 이들 어린이들에게 직접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습관을 길러주기 취지에서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조몰락거리며 음식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은 영락없는 천사의 표정이었다. 두부김치 피자를 만드는 어린이가 있는 가 하면 바나나 쉐이크를 만들기 위해 바나나를 직접 갈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어린이도 있었다.
한 어린이는 “직접 요리를 해보니 너무 재미있다”며 “앞으로 집에 혼자 있더라도 몰라서 또는 귀찮아서 밥을 굶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CJ는 어린이 요리교실을 앞으로 매월 한차례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CJ쁘띠쿡-어린이 요리교실’은 CJ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인 CJ 도너스캠프(Donors Camp)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7월로 1주년을 맞이한 도너스캠프는 ‘소외계층 자녀들에 대한 공평한 교육 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도입한 선택형 기부 프로그램이다.
도너스캠프 홈페이지(http://donorscamp.org)에 각 공부방, 지역 아동센터의 담당자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올려 놓으면 사내 임직원은 기부할 내용을 스스로 ‘선택’하게 된다. 자신이 기부한 프로그램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능동성도 도너스캠프의 장점이다.
도너스 캠프의 지원 대상은 전국지역 아동센터공부방 협의회, 전국공부방 협의회 및 전국가톨릭공부방 협의회에 소속된 412곳의 공부방이다.
도너스캠프 재원의 절반은 CJ 임직원의 기부로, 나머지 절반은 도너스캠프에서 지원하는 매칭 펀드로 충당된다. CJ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출범 1년 만에 지원금은 1억7,000만원이 넘었다. 이 기금으로 도너스캠프는 지난해 300여 개의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실질적인 기부를 진행하는 사내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도 도너스캠프의 특징이다. 한 임직원은 “직장인이라 직접 자원봉사를 하긴 힘들지만 회사가 운영하는 도너스캠프가 있어 믿고 기부할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또 지방 출신의 한 임직원은 “도시보다 지방에 혜택이 돌아가야 할 것 같아 지역별 제안서를 주로 검색한다”고 말했다.
허인정 도너스캠프 팀장은 “도너스캠프는 현재 CJ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보완 과정을 거쳐 일반인도 기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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