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새도 자기 발 밑을 돌아볼 때는 깃털을 접는 법이다.”
정상명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에게 ‘낮은 자세’를 당부했다. 법조비리 파문 때문이다.
정 총장은 국제검사협회 총회 참석차 26일 프랑스로 출국하기에 앞서 전국 검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검찰의 권위가 높다 해도 우리 스스로를 낮추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일부 검사가 법조브로커 사건에 연루돼 검찰 전체의 명예가 훼손된 것은 억울하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아픔을 하소연하기 전에 국민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했는지 성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릇된 접대문화 청산, 법조브로커 단속, 감찰 강화 등 자정 노력에 검사들의 동참을 호소한 뒤 “겸허한 자세로 과감한 혁신과 변화를 추구할 때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대한민국 검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대법원과 대검찰청은 법조브로커 김홍수씨한테 휴가비 회식비를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판ㆍ검사에 대해 이번 주부터 자체 징계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조관행(구속) 전 고법 부장판사 등 이미 기소한 5명을 제외하고 비교적 혐의가 가벼운 부장판사 4명, 검사 1명의 비리 사실을 대법원과 대검찰청에 통보했다.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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