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이른바 ‘황제테니스’를 했던 곳으로 드러나 이목을 끌었던 남산 실내체육관이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25일 남산 실내체육관을 인근 유스호스텔과 연계할 수 있는 체육시설이나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장 기능 등을 갖춘 복합 문화시설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당초 남산 녹지 복원을 위해 실내체육관을 철거할 계획이었지만 오세훈 시장이 ‘철거 대신 활용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해 시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리모델링 하기로 했다”며 “문화국 등 관련 부서로부터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접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활용 방안을 확정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시민들이 더욱 손쉽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1970년대에 지어진 남산 실내체육관은 테니스코트 1면과 관람용 스탠드를 갖추고 있으며, 95년 소유권이 서울시로 넘어온 후 시민 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었지만 지난해 이 전 시장이 소수의 동호회원들과 독점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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