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국내 최대 연기금(운용규모 170조원)인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 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1991년부터 15년간 SC제일은행과 거래를 해온 국민연금이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새 주거래은행을 선정키로 하고 최근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입찰공고를 냈다. 국민연금은 다음달 4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뒤 1차 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9월 말까지 주거래은행을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신한 국민 우리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이 되면 자금결제와 송금 등의 업무를 주로 맡지만 하루 평균 2,000억원에 이르는 예치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한국은행에 자금계정을 두고 있지만 한은의 결제업무가 오후 4시30분에 끝나기 때문에 그 이후 들어오는 채권원리금 등은 주거래 은행에서 하루 정도 머물게 된다”고 말했다. 이 예치금에 대해 은행이 국민연금측에 시중은행간 콜금리보다 상당폭 낮은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콜금리로 자금 운용시 적잖은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다.
은행들은 이와 함께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이란 상징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되면 국제시장에서의 공신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어 해외영업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26일 은행들을 상대로 입찰 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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