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스쿠니(靖國)신사가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부설 전쟁박물관 유슈칸(遊就館)의 전시물 주장을 부분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야스쿠니측은 유슈칸에 전시된 기술 일부에 “오해를 부를만한 표현이 있다”며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일부 기술이란 2차대전에서 미국의 전략에 관해 언급한 부분으로, 미국이 대공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주만 공격을 일본에 강요했다는 내용이다. 지난 4월부터 검토를 시작한 야스쿠니신사는 7월 들어 수정작업에 들어갔다.
“태평양전쟁을 일으키고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 그 같은 대참사를 불러일으킨 원흉은 미국이었다”는 비디오를 상영하는 등 우익의 정신교육장 역할을 하고 있는 유슈칸의 전도된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최근 우익 인사로부터도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총리 취임 이후 매년 참배를 강행하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도 야스쿠니의 역사관은 부인하는 입장을 취해 왔다.
야스쿠니신사가 일부 기술의 수정에 나선 것은 유슈칸에 대한 국내외 여론이 악화된 데다 미국이 야스쿠니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도쿄=김철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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