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열광하는 판교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옥의 티’도 적지 않다. 때문에 판교신도시 2차 분양에 청약할 사람들은 주변에 어떤 시설들이 있는지 입지여건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자칫 건설사 브랜드만 보고 청약을 했다가 단지주변의 쓰레기소각장이나 하수종말처리장 등 주민혐오시설로 인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판교입성 자체가 목표라면 역으로 약점이 노출된 단지에 청약할 경우 오히려 당첨확률이 높아질 수도 있어 철저한 득실계산이 요망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5일 판교 입주자 모집공고에 따르면 금호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전용 25.7평 초과 중대형 A21-1블록과 대한주택공사가 짓는 25.7평 이하 A21-2블록은 단지 서쪽에 2008년 개통 예정인 용인-서울간 도시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도로소음을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분당-수서간 도시고속도로의 경우 제한 속도인 시속 80~90㎞ 이상으로 차들이 달리고 있어 도로 가까운 동에 당첨될 경우 차량 소음에 시달릴 가능성도 크다. 주공 관계자는 “방음벽 등 소음 차단 시설을 설치하겠지만 소음이 100% 해소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건설하는 서판교 B4-1블록은 인근에 풍산군묘역이 있는데, 묘역 진출입로가 단지 안을 통과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태영이 짓는 A6-1블록과 주공의 A19-1, A21-2블록은 일반분양과 임대파트가 혼합 시공되는 소셜 믹스(social-mix) 형태라는 점도 체크포인트다.
이 밖에도 입주자모집공고에는 판교신도시가 서울공항과 가까워 항공기 소음이나 전파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 지구 내 조성 예정인 에듀파크는 추후 택지조성계획 수정 및 관계기관 요청에 따라 변경될 수 있고, 신분당선 판교역사(가칭) 역시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는 중심상업단지에 건설될 예정이나 택지조성계획 변경 등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모집공고 상에 명시되진 않았지만 대림산업이 짓는 A27-1블록은 납골당과 가깝고, 금호의 A21-1블록은 저류지, 주공 A19-1블록은 오수펌프장 등이 가까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한 주택전문가는 “보통 분양업체들이 견본주택이나 광고에선 주변 혐오시설을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설사 브랜드나 모델하우스만 대충 훑어보고 덜컥 청약했다가는 당첨된 뒤 후회할 수도 있다”며 “모집공고상에 명시된 단지 장단점을 세심히 따져본 뒤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기본적으로 주거환경이 좋은 아파트를 고르기 위해서는 혐오시설 인접 지역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며 “그러나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피해 비인기 단지를 선택하는 역발상이 오히려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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