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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車 분규 파국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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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車 분규 파국 치닫나

입력
2006.08.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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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및 기술유출 문제로 극한 대립을 보여 왔던 쌍용자동차 노사가 25일 임금 및 단체 협상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다시 노조가 전체 조합원 찬반 투표로 이를 거부하는 등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쌍용차와 기아자동차 노사가 파업을 계속함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쌍용차 노사는 이날 경기도 평택 본사에 26차 교섭을 갖고 임금 등을 동결하는 대신 정리해고 철회, 4년간 1조2,000억원 투자계획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노조가 지난달 14일 부분파업에 돌입한 지 50일, 또 옥쇄파업을 전개한지 9일만이다. 쌍용차는 이에 따라 지급 중지키로 한 임금이나 협력업체 대금지급 등은 이날부터 정상적으로 집행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날 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이를 거부했다. 쌍용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5,326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수용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4,994명(투표율 93.76%)이 투표에 참여, 3,141명이 반대, 62.89%의 반대율로 잠정 합의안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16일부터 진행해온 옥쇄파업을 풀고 28일부터 정상 조업에 나서기로 했던 잠정 합의안상의 계획도 바로 취소됐다. 그러나 옥쇄 파업을 지속할 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노조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대의원회의를 거쳐 옥쇄파업 지속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노조가 막판에 잠정합의안을 거부한 것은 합의안을 받아들일 경우 현재 노조가 장악하고 있는 생산 라인 지배권이 침해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조 관계자는 "합의안 내용 중 생산 방식 및 라인 투입 인원 등을 회사에서 결정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라인에 대한 노조의 권리를 빼앗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조합원들의 우려가 컸다"며 "실제로 특정 인기 모델에 투입된 인원의 노동 강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높아질 수 있고 비 인기 모델 생산 라인의 경우 구조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잠정 합의안 부결에 대해 쌍용차 관계자는 "04년 이후 경영환경의 악화와 시장 경쟁력 약화로 초래된 현재의 심각한 경영 위기 상황을 조합원들이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잠정 합의안이 부결되면 회사는 여유 인력에 대한 정리 해고를 단행할 수 밖에 없다"며 "경영상의 위기로 인해 더 이상의 추가적인 안을 제시할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노사 양쪽이 빠른 시일내에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지적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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