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냉전시대인 1960년대 소련에 맞서는 동맹국 이란에 원자로와 무기급 우라늄을 제공했다고 시카고 트리뷴이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이 당시 이란에 제공한 원자로는 테헤란 중심에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시설의 하나인 돔 모양 건물에 있다. 미국은 당시 이란 팔레비 국왕이 풍부한 석유가 매장돼 있으면서도 핵 발전소를 원하자 냉전 전략의 일환으로 원자로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자료를 인용, 이란은 미국이 제공한 원자로에서 우라늄을 이용한 실험 등을 했으며 미국이 제공한 약 10파운드의 고농축 우라늄이 아직도 원자로에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동맹은 1979년 이란 혁명으로 팔레비 국왕이 축출된 후 끝났고 이란의 핵 프로그램 가동도 중단됐다. 미국은 냉전시대 이란 등 동맹국들에 핵기술을 제공했으며, 미 중앙정보국(CIA)은 1953년 민주적으로 선출된 이란 총리를 몰아내고 국왕이 권좌에 복귀하도록 지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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