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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아빠는 구슬치기 대왕, 나는 게임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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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아빠는 구슬치기 대왕, 나는 게임 대장'

입력
2006.08.2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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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나처럼 놀기대장이었네"박성철 글ㆍ이상윤 그림 / 아이앤북 발행ㆍ8,000원

아들에게 아빠는 가장 친한 단짝 친구요, 자신이 닮고 싶은 ‘역할모델’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빠가 싫어질 때도 있다. 시험 성적표를 받아본 아빠의 얼굴이 무섭게 변할 때는 특히 그렇다. 어떤 아빠는 “성적이 왜 이 모양이냐”며 혼을 내기도 하고 머리를 쥐어박기도 한다.

‘어휴, 또 학원에 가야 하나? 이 지긋지긋한 신세. 에이 우리 학원 차 바퀴에 구멍이나 나 버려라. 오늘 학원 빼먹고 아이들하고 게임이나 할까? 아빠가 알면 혼내시겠지?’ 평소에는 자상하고 재미있게 놀아주는 아빠지만, 게임을 못하게 하고 공부를 강요할 때는 미워지기도 한다. 그런데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가 아빠의 어린시절을 들여다본다면 기분이 어떨까. 더구나 그 아빠가 나처럼 공부는 싫어하고 노는 것만 좋아하는 개구쟁이였다면.

초등학생 한새는 ‘무슨 일이든 바로 하는 일이 없는 미루기 챔피언’이다. 공부나 숙제를 하라면 항상 “나중에 할게요”를 입에 달고 산다. 하지만 ‘놀기’와 ‘컴퓨터 게임’만은 절대 미루는 법이 없다. 엄마 아빠는 무슨 일이든 ‘지금 당장’‘지금 즉시’ 하라는 뜻에서 한새에게 ‘지금’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체육 수업 도중 축구공에 얼굴을 맞고 잠시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한새는 아이들 모습이 너무 낯설어 어리둥절해 한다. 가만히 보니 30년 전 아빠가 다니던 국민학교 풍경이었고, 자기 짝꿍이 바로 어린 시절의 아빠가 아닌가. 한새는 ‘공부 열심히 해라’, ‘학원 빼 먹지 말라’는 말로 자신을 힘들게 했던 아빠도 한때는 구슬치기, 연날리기, 자치기 등 노는 것만 좋아하는 골목대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아빠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

글쓴이 박성철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다. 그만큼 요즘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고재학 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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