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인오락실 시장에 일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 특히 이 자금이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와 연계돼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24일 부산경찰청과 부산지검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우동 S건물 지하 1층(280여 평)에 오락실 270여 대를 갖추고 성업 중인 J사 대표가 일본인 M씨로 드러났다.
J사는 3개월 전부터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 M호텔 인근에도 게임기 80대를 갖춘 오락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오락실 대표 역시 일본인 M씨이다.
서면 일대에는 재일교포 등이 운영 중인 오락실이 J, M 성인오락실 등 4~5곳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인이 대표이사로 등록된 G사도 최근 부산 중구 남포동 옛 레츠미화당 백화점 건물(9층)을 320억원에 인수한 뒤 1, 2층에 게임기 600대 규모의 부산 최대 성인오락실 개업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부산 외에 서울에도 4곳의 대형 오락실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본의 게임 개발업자들이 남포동과 서면, 해운대 등의 오락실 시장규모와 현황 등을 조사해 돌아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오락실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일본식 대형 게임장의 한국 진출지로 부산을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등 관계 기관에서는 일본의 오락실 시장 여건을 볼 때 국내에 유입되는 자금이 일본 폭력조직 야쿠자와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산에서 오락기 100대 이상을 갖춘 일부 대형 오락실에 일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안다”며 “오락실을 차리는 데 최소 6억~7억원 정도가 있어야 하지만 실제 대출이 어렵기 때문에 정체가 불분명한 대부업계로부터 급전을 빌려 개업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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