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24일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세작’(細作) 즉 간첩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통일부에 대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결산심사에서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의 부당성을 주장하다가 세작이란 말을 꺼냈다.
김 의원은 “작전권 관련 토론회나 모임에 나가면 다들 논란의 중심에 이 장관이 있다고 한다”며 “최근 방영되고 있는 인기 드라마 ‘주몽’에 보면 세작이란 말이 나오는데 이 장관 얘기를 하면서 세작 얘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세작은 다른 나라에 (첩자로) 보내져 알아오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한 뒤 “얼마나 답답하면 이런 얘기까지 나오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이 장관은 “세작이란 말은 제가 북한 간첩이라는 것인데 참여정부가 지난 3,4년간 국방비를 9% 가량 증액하고 최근 쌀ㆍ비료 대북 지원을 중단해 여러 말을 듣고 있는데 그런 스파이도 있느냐”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이어 “제가 인격체 이전에 국무위원인데 그런 말은 좀...”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음 질의자로 나선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은 “국회에서는 어떤 식의 발언도 용인돼야 하지만 김 의원의 세작 발언에 대해선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