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의 조건은 무엇일까. 부모가 준 용돈으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 행복할까? 학비 걱정 없이 맘껏 공부할 수 있으면 행복할까?
부모는 자식들에게 물질적인 풍요를 안겨주면 남부럽지 않게 키워낸 것이라고 자신하겠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잘 몰라주는 부모 때문에 낙심하거나 심지어 마음의 문까지 닫는 경우가 있다.
MBC스페셜은 27일과 다음달 3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하는 2부작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을 통해 행복한 가정의 필수조건인 자녀에 대한 효과적인 사랑 전달 방법을 모색한다.
27일 방송되는 1부 ‘엄마, 내 마음 알아?’는 부모의 태도가 변하면 아이들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30년간 3,000 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연구를 해 온 미국의 가트맨 박사가 이번에는 부모와 자녀 관계를 해석한다. 아이가 슬퍼하거나 화 났을 때, 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가 제시한 감정 코칭 5단계를 통해 자녀와의 관계 개선 효과를 본 부모와 그들의 경험담을 통해 아이가 변하게 하는 감정 코칭법을 전한다.
우리나라 부모는 어떨까. 서울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제작진은 학부모 7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직접 가정을 방문해 부모들의 지도방법을 살펴본다. 아이들에게 15분 동안 게임을 성공하라는 임무를 부여한 뒤 부모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게임에 성공하지 못한 아이들을 어떻게 위로하는지 살펴본다. 또 부모의 다양한 반응들을 통해 시청자들 스스로가 어떤 부모인지 진단해 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다음달 3일 방송되는 2부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감정코치’에서는 목청을 높이는 엄마와 말대꾸하는 아이의 뇌파를 측정해 본다. 부모로부터 상처 받는 말을 들은 아이의 스트레스 지수는 청양고추 3개를 날로 먹을 때보다 훨씬 높았다. 청소년기의 뇌 구조와 성인의 뇌 구조는 차이가 있는데, 그렇다면 성숙하지 않은 뇌 구조를 가진 청소년들에게 어른스러운 말과 행동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기초학력이 높은 아이일수록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한다는 교육부 조사결과와 아버지와 대화를 많이 할수록 창의력이 높아진다는 한국메사연구소의 발표가 있다. 이렇듯 아이들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부모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는 것을 제작진은 보여주려 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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