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옥새 중 국새 13개 모두 분실, 왕ㆍ왕비의 의식용 인장인 어보 316개 가운데 온전한 것 전무, 국립중앙박물관 규장각 등의 소장 유물 엉터리 설명….
감사원은 국립중앙박물관 등 10개 기관을 상대로 지난해 11월부터 2개월간 문화재 지정 및 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 조선왕조 옥새 등 궁중인장 관리, 문화재 지정체계, 국가지정문화재 관리 등에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감사원은 우선 옥새 및 어보 등 궁중인장 분실 및 훼손사례를 지적했다. 감사 결과 국새 13개는 모두 분실됐고, 일반 행정용 옥새 26개 중 21개가 사라졌다. 감사원은 특히 1971년 문화재관리국이 당시 각 궁에 흩어져 있던 국새 등 인장을 찍은 책 ‘고궁인존’을 발행할 때만 해도 조선 최초의 옥새인 ‘조선국왕지인’이 남아 있었지만, 그 이후 분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선조계비 금보’는 인장 표면에 녹이 슬었고, ‘선조비 옥보’는 거북머리가 파손되는 등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어보 316개 중 온전한 상태의 것은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장 유물에 대한 조사도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는 궁중인장 중 목제인 ‘대조선국 대군주보’가 국새의 견본이라는 사실과 중국 촉한시대 장수인 관우의 어보와 인장의 존재 여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도 관우를 기념하는 ‘북묘비’를 야외에 전시하면서 명나라 장수 진린의 기념비로 잘못 설명했고, 규장각은 조선 헌종 당시 인장이 찍힌 책 ‘보소당인존’을 청나라 옹방강의 인보라는 엉터리 설명을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이 기관들이 감사원의 지적에 따라 잘못된 내용을 수정했다고 덧붙였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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