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날씨가 계속 덥고 습해서인지 아토피가 있는 아이가 심한 가려움증으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긁지 못하게 해도 땀띠까지 겹쳐 너무 가려운지 자꾸만 긁게 되고, 가끔은 피도 납니다. 여름철 아이가 좀더 편하게 지내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줘야 하나요.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괴로운 계절은 봄철만이 아닙니다. 덥고 습한 여름철 역시 아토피성 피부염을 갖고 있는 어린이들이 견디기에 힘든 계절입니다.
여름철에는 기온과 습도가 높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고, 햇빛을 많이 쬐게 되면서 노출된 피부가 빨갛게 익는 등 피부에 자극이 많아지고 가려움증도 심해집니다.
이런 괴로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선 주변 환경을 적합하게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알레르기성 질환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습도는 50% 정도입니다. 건조한 계절에는 가습기를 이용하지만, 습한 여름에는 에어컨이나 제습기를 사용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집안의 눅눅한 곳은 선풍기나 드라이기를 이용해 건조시켜 주세요.
덥고 습한 날씨에는 알레르기 질환의 주범인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기 때문에 평소 이불을 삶아서 세탁하고 햇볕에 널어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 청소를 할 때는 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필터 장치가 돼 있는 진공청소기를 사용하고, 깨끗하게 삶은 걸레를 써야 세균을 줄일 수 있습니다. 집안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름철 땀이 날 때는 미지근하고 깨끗한 물로 자주 땀을 닦아내고, 외출 시에는 면으로 된 얇고 긴 옷,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이용해 햇빛을 막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심한 경우 자외선 차단제도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어린이 전용제품을 선택해 팔 안쪽에 테스트해 본 후 사용해야 합니다. 가려움증이 너무 심할 때는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 항히스타민제나 국소 항염증제인 스테로이드, 프로토픽이나 엘리델 등을 처방 받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며, 감염증이 있을 때는 항생제 연고나 경구용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대한소아과학회 이하백 의료정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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