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2년생인 이모(17)양은 개학을 앞두고 방학동안 염색하고 파마 했던 머리를 원상복구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았다가 충격을 받았다. 머리를 만지던 미용사가 “탈모가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잦은 머리손질이 모발손상과 탈모를 부른 셈이다. 이양은 결국 중학교 때부터 길러온 머리를 짧게 잘라야 했다.
잦은 머리손질 청소년탈모 불러
탈모는 특정 연령층의 고민을 벗어난 지 오래다. 한창 성장기의 청소년들도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원형탈모증 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또 무분별한 파마와 염색, 탈색을 거듭하다 보니 빗질 한 번에 쏟아지는 머리카락을 보며 한숨을 토하는 일도 다반사다.
청소년기에 시작된 탈모는 대체로 일시적이고 모발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쉽게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방치할 경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동반해 탈모진행을 부추기게 된다.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 손호찬 원장은 “여자 청소년들의 경우 다수가 방학이라는 짧은 기간에 수 차례 파마를 하고 염색을 거듭해 두피나 모발에 강한 자극을 주고 있다” 며 “이들은 주로 저가의 염색약이나 과산화수소 등을 이용해 무분별하게 머리손질을 하는 경우가 많아 탈모를 부른다”고 말했다.
일부 염색약 접촉성피부염 원인
파마약과 염색약은 대부분 피부에 안전하지만 일부 성분은 염증이나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염색약에 함유된 PPDA(파라-페닐엔다이아민)의 경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고 붉은 염색약의 헨나성분, 갈색 염색약의 납, 설퍼 등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원인이 된다. 특히 값싼 염색약에 이 같은 성분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염색약이 피부염을 유발했다면 두피에 염증이 생기고 동시에 홍반이 나타나며 가려운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진물과 딱지가 생긴다. 알레르기 증상이 있다면 염색 전에 테스트를 거쳐 반응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의들은 “파마와 염색은 가능한 동시에 하지 않는 게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며 “과산화수소 등을 이용한 잘못된 탈색은 모근을 상하게 해 성인이 돼서도 지속적인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