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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1,000억 빼돌려 상호저축銀 경영권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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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 1,000억 빼돌려 상호저축銀 경영권 '꿀꺽'

입력
2006.08.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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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편법으로 국내 최대 규모 상호저축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한 건설시행사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박성재)는 24일 HK상호저축은행 인수와 부동산 매입 등을 위해 회사 자본금과 차입금 등 1,000억대 자금을 빼돌린 S건설시행사 대표이사 권모(43)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씨는 2003년 10월 340억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부실 상태이던 HK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운영하는 건설시행사와 투자사에서 차입금 등 247억원을 빼돌린 혐의다.

권씨는 자본금과 자산 규모 등 HK가 요구하는 인수자격을 충족 시키기 위해 합의서 체결 이틀 전 미국 델라웨어주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뒤 이 페이퍼컴퍼니가 2000년 설립된 미국계 투자회사로 운용자산이 1억달러에 달한다는 허위서류를 HK에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씨는 또 부동산 매입이나 사채 변제, 회사 계열사 가지급금 상환 등을 위해 2004년부터 올해 3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건설시행사가 보유한 차입금과 분양대금 등 1,000억원대의 자금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권씨가 강원랜드에서 도박자금으로 56억원을 탕진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권씨가 HK 시세조종을 통해 3억2,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올리고, 출자자 대출금지 규정을 어기면서 HK로부터 250억원을 편법 대출 받은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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