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배치된 주한미군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가 연말까지 대구 인근 지역으로 이전한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24일 “패트리어트 최신형 미사일 PAC3와 구형 PAC2를 보유하고 있는 광주공항 내 주한미군 제35방공포여단 2_1대대를 미군 정비지원창이 위치한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캠프 캐롤로 이전키로 했다”며 “구체적인 이전 시기와 미사일 운영체계 및 장비 이전 여부 등은 조만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대 이전에 대해 “광주공항 주둔 부대 이전은 주한미군 재배치 등 미 육군의 군사계획과 열악한 부대 시설 때문”이라며 “시설이나 장비를 모두 거둬 떠나는 철수가 아니라 단순히 주둔지를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대 이전에는 지역 내 반미 정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04년 11월30일 광주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 배치 이후 매주 금요일 부대 정문 앞에서는 미군부대 철수를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금요집회가 열리는 등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 올해 2월초 광주 패트리어트 미군부대원이 광주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성기를 드러낸 채 승객들을 희롱하면서 반미감정이 확산되자 해당 부대장이 시민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주한미군은 이 같은 광주의 반미 정서 때문에 부대원들이 외출할 때는 시민단체들의 집회 및 시위장소 인근지역에 출입하지 못하게 했으며, 군 장교들도 타 지역과 달리 모두 영내 생활을 하도록 했다.
한편 주한미군은 광주공항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뿐 아니라 전북 군산공항에 주둔해 있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도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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