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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마라토너, "시력 잃어도 꿈 가지면 희망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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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마라토너, "시력 잃어도 꿈 가지면 희망 보여요"

입력
2006.08.24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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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완요이케 서울 맹학교 학생들에 강연

"어떤 시련과 어려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정하고 달려간다면 여러분도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어요. 용기를 가지세요."

27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2006 국제아이언맨(철인 3종 경기)대회 참석차 방한한 케냐의 시각장애인 마라토너 헨리 완요이케(32)는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교동 국립 서울맹학교를 찾아 앞을 보지 못하는 학생 100여명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헨리는 올림픽의 꽃인 마라톤 금메달을 꿈꾸며 케냐 청소년대표를 준비하던 21세(1995년) 때 뇌졸중으로 시신경이 95% 이상 훼손됐으나 장애를 딛고 2000년 시드니 장애인올림픽 5,000㎙ 금메달에 이어 2004년 장애인올림픽에서도 10,000㎙ 세계신기록(2분37초25)으로 우승했던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그는 2004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는 2시간33분20초의 기록으로 종전 세계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전체 24위에 오르기도 했다.

헨리는 영국계 국제 금융그룹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후원으로 시각장애인의 개안 수술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Seeing is Believing’의 홍보대사를 맡아 올해 말까지 100만명에게 시력을 찾아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달릴 때 직접 손을 잡고 안내해주는 죽마고우 ‘도우미’인 조셉 키분자와 함께 강단에 선 그는 자신이 주도한 개안 프로그램으로 각막을 이식받아 회복 중인 장호선(52)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클럽 부회장과 만나 악수를 나눠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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