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사가 23일 총파업 전 마지막 산별 교섭에서 진통을 겪었다.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CCMM빌딩 회의실에서 단체협상을 시작한 보건의료노조와 사측은 교섭 대표단 구성과 협상 방식에 대해 이견을 보이다 마포구 마포동의 대한병원협회로 장소를 옮겨 다시 머리를 맞댔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최대 쟁점인 임금 인상에 대해 각각 4.3%와 4%안을 들고 협상장에 들어가 막판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노조는 9.3%, 사측은 1.8%의 인상안을 내놓았다.
노조는 협상 전에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 교섭이 결렬되면 24일 오전 7시부터 전국 112개 지부에서 일제히 총파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러나 "파업을 하더라도 노사 간 자율타결 분위기 유지와 환자 불편 최소화를 위해 응급실 등 중요 부서에는 필수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의 자율교섭 타결을 약속으로 조건부 직권중재를 내렸던 중앙노동위원회는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고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곧바로 병원 노사 쟁의에 대해 직권중재에 회부할 방침이다. 병원 철도 등 필수공익사업장의 노사분규에 대해 중노위의 직권중재 회부가 떨어지면 노조는 이후 15일 동안 파업을 할 수 없다. 파업 강행 땐 불법파업으로 간주된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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