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성인오락 ‘바다이야기’ 게임기 제작ㆍ판매회사 대표인 차용관(35ㆍ구속)ㆍ최준원(34ㆍ구속)씨가 한때 근무했던 회사가 명계남 노사모 전 대표가 기획했던 영화 ‘오아시스’에 투자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바다이야기 의혹과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두 회사사이의 투자를 매개로 세 사람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최, 차씨가 바다이야기 제조사인 에이원비즈와 판매사인 지코프라임을 설립하기 전 근무한 회사는 엔플렉스. 미 MBA출신 이모(43)대표가 이끈 엔플렉스는 1998년 비테크놀러지라는 이름으로 창업, 아케이드 게임을 주사업으로 했다. 이씨는 이전에 지씨텍, 탑젠 등 게임회사를 운영하면서도 두 사람과 일해왔다. 2001년 말 이씨가 엔플렉스 대표이사로 취임하자 차씨는 엔플렉스의 이사를, 최씨는 엔플렉스 영업을 맡게 된다.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엔플렉스 사업 목적에 영화 투자를 추가한 뒤 2002년 2월 ‘오아시스’에 2억원을 투자했다. ‘오아시스’는 명씨가 기획하고 명씨의 회사 이스트필름이 만든 작품이다.
엔플렉스가 명씨 영화에 투자할 당시에도 차씨는 이사로 재직 중이었다. 당시 엔플렉스는 연예계로 영역을 넓히려던 때였다. 엔플레스 대표 이씨는 유명 방송인 김모씨에게 1억원 가량의 주식을 주기도 했다. 적어도 차씨는 명씨가 이 영화를 제작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차ㆍ최씨가 명씨를 직접 만나거나 대화를 나눴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스트필름 관계자는 “당시 영화에 투자한 회사가 엔플렉스 외에도 많았다”며 “명 대표는 전혀 관계가 없고 이들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일축했다. 공교롭게도 명씨가 차ㆍ최씨가 근무하던 엔플렉스에서 투자금을 받았을 뿐이란 얘기다. 게다가 차ㆍ최씨가 ‘바다이야기’게임 사업에 뛰어든 것은 엔플렉스를 퇴사한 한참 뒤였다. 명씨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제기한 바다이야기 연루 의혹에 대해 소송전까지 불사하며 펄쩍 뛰고 있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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