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소문난 라이벌’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장군 멍군을 주고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FC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후반기 개막전에서 수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1-1로 비겼다. FC서울은 전반 18분 용병 두두가 선제골을 뽑아냈지만 후반 18분 이관우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점 3점을 챙기는 데 실패했다. 지난 12일 FA컵 8강전에서 수원에 승부차기패(5PK6)한 서울은 또 다시 수원을 꺾는 데 실패했다.
4만1,237명. 올시즌 들어 한 경기 최다 관중 타이를 기록할 만큼 ‘흥행 대박’의 한판 승부였다. 김남일, 송종국, 조원희(이상 수원)와 이을용, 박주영, 정조국(이상 서울) 등 K리그 최고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경기였다. K리그 최고의 ‘수도권 더비 매치’답게 양팀은 치열한 공방을 펼치며 오랜만에 기지개를 켠 K리그의 열기를 지폈다.
전반 중반까지 강한 공세를 펼친 쪽은 수원이었지만 선제골은 서울의 몫이었다. 서울은 전반 18분 두두가 강력한 왼발 슛을 터트리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수원의 반격이 매섭게 진행됐지만 서울은 수비벽을 두텁게 하면서 리드를 지켰다.
후기리그 첫 패배를 기록하는 절체절명의 수원에게 해결사는 바로 ‘시리우스’ 이관우였다. 이관우는 후반 18분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수원은 후반 종료 10분여를 남기고 김남일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위기에 빠졌지만 실점하지 않고 그대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전기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예약한 성남은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우성용, 이따마르, 김상식, 네아가의 소나기골로 대전을 4-0으로 완파, 변함 없이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제주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용병 공격수 이리네의 동점골과 역전골에 힘입어 경남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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