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업계가 울다가 웃었다.
지난달까지도 집중호우 등 영향으로 예상만큼 판매되지 않던 에어컨이 8월들어 열대야가 지속되며 없어서 못 파는 품절사태가 벌어진 것. 8월 판매량만 보면 100년만의 무더위였다는 지난해보다도 2~4배나 많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일렉은 올 여름 생산한 에어컨을 모두 판매했다. 대부분 모델이 이미 품절 상태이고 일부 매장 전시 품목만이 남은 상태다. LG전자는 8월 1~15일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나 늘었으며 8월6일엔 스탠드형 에어컨만 무려 6,500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종전 하루 최다 판매량 1,400대의 4배가 넘는 규모이다.
삼성전자도 이 달 에어컨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월 둘째주부터 품절모델이 발생하기 시작, 18평형 스탠드형과 15평형 홈멀티형, 8평형 벽걸이 제품들이 먼저 매진됐다". 이 관계자는 또 "8월4일 1만5,000대의 에어컨을 팔아 올해 1일 기준으로 최고판매량을 기록했다".
대우일렉도 8월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30%나 증가했다. 대우일렉은 잔여 물량에 대해 최대 41만원까지 깎아주는 할인 판매로 막판 판촉전을 펴고 있다.
이처럼 에어컨 품절 사태가 빚어진 것은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수요 예측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8월엔 '조금만 참으면 가을'이라는 심리에 7월보다 에어컨 판매가 적다" 며 "그러나 올해의 경우 7월엔 비가 많이 내려 에어컨 판매가 부진 했으나 8월들어 열대야가 이어지며 에어컨 판매에 불이 붙었다고"고 설명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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