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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단순·통쾌 100% 리얼액션 '13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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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단순·통쾌 100% 리얼액션 '13구역'

입력
2006.08.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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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복도에서 벽을 타고 달리고, 층과 층 사이도 자유롭게 이동한다. 건물 사이를 사뿐히 건너는 것은 기본이다. 와이어 액션이냐고? 천만의 말씀. 슈퍼맨, 스파이더맨도 울고 갈 ‘파쿠르’(Le Parkour)라는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다.

‘13구역’(원제 ‘District B13’)은 ‘파쿠르’라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이용한 땀내 나는 맨몸 액션물이다. ‘택시’ ‘야마카시’ 의 제작을 맡았고 국내에서는 ‘레옹’ ‘제5원소’의 감독으로 유명한 뤽 베송이 제작했다.

2012년, 프랑스 정부도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험 지역인 13구역. 그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타하 일당은 자신의 마약을 중간에서 가로챈 레이토(다비드 벨)를 잡으려고 혈안이다. 레이토는 인질로 잡힌 여동생을 구출, 13구역 경계에 위치한 경찰서에 마약과 타하 일당을 넘기려 하지만 안정된 은퇴를 바라는 경찰서장은 오히려 그를 감옥에 가둔다.

6개월 후, 핵 미사일을 호송 중이던 군용 트럭이 13구역 근처에서 탈취당하고 국방부는 타하 일당을 배후세력으로 지목한다. 48시간 내로 미사일을 해체하지 않으면 파리 시내가 불바다로 변하게 되는 절체절명의 상황. 특수요원 다비드(시빌 라파엘리)는 자신의 작전을 도울 인물로 레이토를 지목하고 함께 13구역으로 들어간다.

주연 배우 다비드 벨과 시빌 라파엘리는 각각 파쿠르의 창시자와 무술감독 출신으로 순도 100% 액션을 선보인다. 영화의 첫 장면인 레이토와 타하 부하들의 추격신은 85분 동안 무엇을 보여줄 것인지를 관객들에게 명확히 알려준다. 또 속도감 있는 편집은 관객들의 심장 박동수를 높였다 낮췄다 하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배우들의 현란한 몸 동작에 시선을 뺐기다 보면 이야기는 어느새 방향을 상실한 채 성급한 마무리를 짓고 만다. 마약상과 프랑스 고위 공직자들을 악의 축으로, ‘맨손의 두 청춘’을 그 대척점에 세우는 할리우드식 이분법을 그대로 따를 뿐이다.

가까운 미래 파리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인종차별과 같은 사회에 대한 비판을 기대하는 것은 과욕일까? 하지만 단순ㆍ통쾌한 액션으로 늦더위에서 해방되기를 원한다면 이 영화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피에르 모렐 감독. 24일 개봉. 15세.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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