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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문화공동체대회 "우릴 묶어주는건 예술과 조국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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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 문화공동체대회 "우릴 묶어주는건 예술과 조국사랑"

입력
2006.08.2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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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소녀가 유럽 클래식계의 꽃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한복판에서 컸지만, 그는 머잖은 미래에 가야금 병창의 달인을 예고한다. 중국 땅에서 큰 동포 소년은 지금 발라드 가수지만, 한국의 힙합 스타를 꼭 만나고 싶다. 이들의 마음을 관통하고 있는 것은 머나 먼 고국의 땅을 가르고 있는 비무장지대(DMZ)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이광규)이 여는 ‘한민족 문화 공동체 대회’가 여섯 번째를 맞아 날개를 활짝 펼친다. 고국 관객을 두고 연극, 클래식, 무용과 퍼포먼스 등으로 다채롭게 펼치는 무대의 수준이 이젠 정상급이다. 일반 3만원, 학생 1만원으로 이번부터 유료화한 데는 저 같은 판단도 한몫 했다.

30일~9월 6일 펼쳐지는 올해 행사의 주제는 ‘나, 한국인? 세계인! 축제’ (I · Korean? Cosmopolitan! Festival). 9개국 12개팀에 소속된 38명의 해외 동포 예술가들이 장기를 펼치고 정체성을 다시 확인한다. 부모나 조부모의 이민, 입양, 장기 체류 등으로 인해 ‘재외 동포’로 불리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예술과 고국의 현실에 대한 관심이다. 철들고 성장한 곳이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 하는 것은 의미 없다.

베이징에 사는 조선족 청년 정성(25). 현재 발라드곡 ‘상신(相信)’으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한국에 와서 할 일이 많다. 친척을 찾고, 서태지를 만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적으로 하바로프스크 공대를 다니는 가수 김이라나(21)는 한인 동포 3세. 한국과 러시아의 가요를 들려주고, 한국의 방송국과 놀이공원을 가고 싶은 마음으로 온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어과를 졸업한 박줴냐(23)가 들려줄 ‘여자이니까’는 그 곳 가요 경연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실력.

오스트리아 빈에서 결성된 자매 예술단 김 트리오, 벨기에로 입양돼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큰 데니스 성호(31), 뉴욕에 있으면서 가야금 병창 등을 익히고 있는 송선희(16) 등 양악과 국악에 걸쳐 재능을 보이고 있는 젊은 교포들도 무대를 빛낸다.

‘명성황후’에 출연한 캐나다 거주 연극인 김민수(43)의 인기 뮤지컬 곡 공연, 오사카 지역의 한인 연극 단체를 대표하는 극단 KJ액터즈스쿨의 ‘심청은 누구냐? !’, 일본에 살며 새로운 마임의 경지를 개척하고 있는 김일봉 등의 무대에는 연극 팬의 기대도 상당하다.

대회는 4회까지는 재단 내부 행사로 치러졌고 지난 해(5회)에는 재외동포 문학상 및 시나리오 공모 등으로 확대됐으며 올해는 본격 공연 축제에 집중했다. (02)3463-6265.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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