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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러시아 수학자 페렐만 '수학계 노벨상'마저 뿌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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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러시아 수학자 페렐만 '수학계 노벨상'마저 뿌리쳐

입력
2006.08.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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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의 7대 난제 중 하나인 ‘푸앵카레 추측’을 푼 뒤 홀연히 종적을 감췄던 러시아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40)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 메달’ 의 영예도 뿌리쳤다.

국제수학연맹(ICM) 회장인 존 볼 경은 2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총회의 필즈 메달 시상식에서 “유감스럽게도 페렐만 박사가 메달 수상을 거절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페렐만은 ‘푸앵카레 추측’을 푼 업적으로 수학 발전에 획기적인 업적을 남긴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는 필즈 메달 수상자로 내정됐으나, 시상식 참석은 불투명했었다.

페렐만은 2002년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했으나 10년간 노력 끝에 얻은 풀이를 유명 학회지에 발표하는 대신 인터넷에 공개하고 미국에서 잠깐 순회강연 한 뒤 2003년 봄 자취를 감췄다. 그는 미국 클레이 재단이 ‘푸앵카레 추측’을 해결한 사람에게 내건 상금 100만달러도 거부, 화제를 모았다.

최근 그의 행방을 추적한 결과, 직장이었던 러시아 슈테크로프 수학연구소와 사이가 나빠져 지난해 12월 재임용에서 탈락, 실직한 뒤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누추한 아파트에서 노모가 받는 연금(한달 약 5만4,000원)으로 근근히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페렐만의 지인은 “해고된 이후 그는 수학적 재능에 자신감을 잃고 무기력증에 빠져 은둔 중”이라고 밝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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