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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도 경기하강론 전환?

입력
2006.08.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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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는 상승세가 둔화됐을 뿐 여전히 상승국면'이라며 최근 콜금리까지 인상했던 한국은행이 경기진단을 상승세에서 하강세로 대폭 수정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은 22일 '최근 우리나라 경기변동의 특징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 최근 성장률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이달 콜금리를 인상하면서까지 경기하강 우려보다는 물가인상 압력에 무게를 두던 기존의 한국은행의 입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연구원의 이 같은 분석은 한은의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부속 연구기관에서 낸 분석인만큼 한은의 의중이 실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 순환 분석에 의하면 가장 최근의 국내경기의 잠정 저점은 지난해 1분기이며 잠정 정점은 지난해 4분기"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외환위기 이후 경기 확장기의 평균이 약 12개월로 짧아진 점과 원유가의 지속적인 상승, 원화환율의 움직임 등 최근의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상반기 중에 성장순환상의 경기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경기순환 주기가 짧아지는 것을 고려해 정책당국은 과거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현 시점의 경기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률 순환' 분석이란 경기를 판단하는 동행 지수들을 종합해 실시간에 가깝게 경기를 판단하는 방법으로 기존의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같은 '성장순환' 분석이 1년8개월~5년 사후에나 경기판단이 가능하다는 단점을 보완해 현상황의 경기를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사용된다.

남상호 금융경제연구원 사회경제연구실장은 "이번 결론은 경기변동을 보다 단기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하기 위해 외국의 사례들을 이용해 시험적으로 측정한 것"이라며 "이번 연구의 결론은 한국은행의 공식적인 경기변동에 대한 입장과 무관하다"며 설명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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