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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한 탈레반' 아프간 서남부 세력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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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한 탈레반' 아프간 서남부 세력확장

입력
2006.08.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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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하고 있다.

미군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중심의 국제치안지원군(ISAF)에 작전권을 이양한 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세력 탈레반이 건재를 과시하며 서남부 지역을 하나씩 접수해 나가고 있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지는 22일 “탈레반이 주요활동 무대였던 칸다하르 지방을 비롯해 아프간 서남부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4,000여명의 영국군이 주둔하고 있는 헬만드 주에서조차도 탈레반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정도다.

NATO 다국적군과 탈레반의 치열한 전투로 칸다하르를 떠난 피란민들은 아프간 남부가 이미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져 중앙 정부가 통제력을 잃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탈레반에 점령된 판지와이에서 피란한 베스밀라씨는 “칸다하르로 이어진 도로 곳곳에 탈레반 무장세력이 로켓포를 배치했고, NATO군의 정찰도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탈레반이 주요 도로에서 시민들을 심문해, 휴대폰을 가졌거나 대화 중 영어를 섞어 쓰는 사람들을 현장에서 처형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점령한 지역에서는 무자비한 숙청이 이뤄지고 있다. 탈레반은 점령지에서 미군이나 NATO군, 그리고 정부를 위해 일한 사람들을 찾아내 총살하고 있으며 학교도 철저히 파괴하고 있다고 인디펜던트지는 전했다.

아프간 서남부 주민들은 특히 탈레반과 정부군 사이에 끼여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 양측에 식량을 빼앗겨 끼니를 잇기가 어려운데다 일부 주민들은 탈레반에 식량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정부군의 체포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탈레반과 NATO군의 교전이 치열해지면서 희생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NATO군은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칸다하르 남서쪽에 위치한 판지와이를 공격한 탈레반에 대해 반격 작전을 펼쳐 탈레반 무장대원 71명을 사살했다. 이 전투에서 아프간 군인 1명과 경찰 4명도 숨졌다.

20일에는 헬만드 주에서 탈레반이 NATO군 작전 차량을 급습, 영국군 1명이 사망했다. 21일에도 칸다하르에서 캐나다군 차량이 탈레반 자살폭탄차량의 공격을 받았고, 파키스탄 국경 근처 파크티카 주에서는 탈레반의 매복 공격으로 아프간 경찰 5명이 사망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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