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나가서도 휴대폰으로 현지사진과 동영상을 전송한다.'
올 여름 프랑스 파리로 배낭여행을 떠난 회사원 혜진씨. 홀로 떠난 여행이었지만 가족과 친구들은 그의 여정을 함께 지켜볼 수 있었다. 혜진씨가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휴대폰을 이용해 인터넷 블로그에 계속 올려놓았기 때문. 이역만리 타향에서 휴대폰으로 현지 사진과 동영상을 인터넷에 소개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글로벌 데이터 로밍 덕분이었다.
음성에 이어 동영상, 사진, 게임 등 각종 콘텐츠까지 해외에서 휴대폰으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로밍 서비스가 시작됐다. SK텔레콤과 KTF 등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동통신업체들은 현재 글로벌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데이터 로밍이란 출장이나 여행으로 해외에 나갈 경우 외국에서도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현 로밍 서비스를, 무선 인터넷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꼽히는 HSDPA의 경우 14.4Mbps의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음성 로밍은 물론이고 글로벌 데이터 로밍이 가능하다. 또 HSDPA는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 로밍을 지원하므로 해외에 나가서 휴대폰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
글로벌 데이터 로밍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는 다양하다. SK텔레콤의 경우 여행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테마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의 인기 있는 여행지에서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면 마치 국내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듯 현지 관광 명소, 교통, 맛집, 쇼핑 정보 등을 주변 안내지도와 함께 살펴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테마 여행 정보를 앞으로 유럽, 동남아 등지로 확대할 계획이다.
휴대폰이 통역도 해준다. 중국에서 급한 일이 생겼는데 의사소통이 안될 경우 중국 전역에서 021-5102-8809으로 휴대폰을 하면 한국인이 통역서비스를 제공한다. 통역비는 무료지만 통화료는 분당 408원씩 부과된다.
게임, 음악 감상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국내와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중국, 일본, 홍콩, 태국, 대만, 괌, 사이판,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최신 게임과 뮤직앨범 같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해외 여행 중에도 국내에서처럼 싸이월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데이터 로밍을 통한 모바일 싸이월드 서비스도 최근 시작했다.
인터넷 메신저와 이메일 활용도 가능하다. KTF는 다음, 네이버, 야후 등 주요 포털의 메일서비스와 연동을 통해 해외에서도 휴대폰으로 이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며 MSN 메신저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F도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싸이월드 연동 기능을 지원하므로, 해외에서 촬영한 사진 등을 홈피 등에 올릴 수 있다.
글로벌 데이터 로밍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SK텔레콤과 KTF의 HSDPA 서비스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글로벌 데이터 로밍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가능 지역은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은 괌, 대만, 사이판, 일본, 중국, 태국, 이탈리아, 프랑스, 홍콩, 독일, 싱가포르, 스페인 등에서 글로벌 데이터 로밍을 지원한다. KTF는 현재 독일, 일본에서만 지원하며 앞으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용료는 지역과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다르다. SK텔레콤의 경우 중국은 10MB 이상을 사용할 경우 0.5KB당 5원, 사용량이 1~10MB면 0.5KB당 11원, 1MB 미만을 사용했을 경우 0.5KB당 25원이 부과된다. 이밖에 ▲일본 3~14.8원 ▲대만 4.5~22원 ▲태국 4.5~25원 ▲이탈리아 3~12원 ▲프랑스 10~39원 ▲독일 3~17원 등이다. KTF는 512바이트당 독일의 경우 30~130원, 일본은 7~8원 정도 부과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