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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의혹/ '게임업체 줄도산' 경제 후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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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의혹/ '게임업체 줄도산' 경제 후폭풍 우려

입력
2006.08.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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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파문이 상품권 대란, 게임기기 폐기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오락실 및 게임 관련 업체들의 연쇄 도산 등 경제적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직접적인 피해규모만 5조 6,000억원대에 이르며 연관 산업까지 합치면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의 오락실 숫자는 1만 5,000여개소 정도로 대부분 업소가 ‘바다이야기’ 등 경품 지급용 게임기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경품용 상품권을 폐지하고 사행성 게임기준을 강화키로 함에 따라 기존 경품용 지급 게임기는 고스란히 폐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관계자는 “보통 업소당 게임기를 50~100대 정도 구비하는데, 1대당 가격이 평균 500만원 정도다”며 “업소당 평균 70대 정도로 잡으면 5조원 가량의 게임기가 산업폐기물로 전락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락실 업소의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니다. 경품용 상품권 또한 발행사에게 환불을 요구해도 발행사가 고의부도를 낼 가능성이 커 휴지조각으로 전락하게 된다. 상품권을 지급보증해준 서울보증보험이 게임 이용자에 한해 1인당 30만원까지만 상환해주며 오락실 업주, 총판업자 등에게 상환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경품용 상품권 발행물량은 1조원 가량으로 이중 총판, 오락실, 환전소 등이 보유한 물량은 5,000억~7,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결국 전국 1만 5,000여 오락실 업주들의 직접적 피해액만 5조원대 이상으로 업소당 3,4억원 규모의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이들 업주 대부분이 대출을 받아 게임장을 영업하는 영세 자영업자라는 점에서 여파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오락실 관계자는 “한 대당 700만원 가격으로 기기 80대를 깔았는데, 오픈 당시 80%가 빚이었다”며 “이번에 가게 문 닫으면 줄잡아 빚 6억원을 떠안게 되는데 나보고 죽으란 얘기냐”며 하소연했다. 내수 부진으로 가뜩이나 영세 자영업자들이 위축된 상황에서 대규모 개인 파산자들이 양산되게 돼 내수 경기에도 더욱 주름이 질 형편이다.

이와 함께 국내 게임 제작 부품 업체에도 미칠 영향도 우려된다. 오락실에서 사용되는 아케이드 게임의 제작ㆍ부품ㆍ유통업체수는 약 1,500여 업체. 바다이야기 등 성인용 게임 제작업체들의 경우 줄도산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청소년용 아케이드 게임 제작업체들에게도 상당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산업개발연구원 관계자는 “기존 판매조직망인 오락실이 일시에 망하게 되면 청소년용 제작업체들도 게임기를 팔 곳이 없어지게 돼 성인용 뿐만 아니라 아케이드 게임산업 전체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피해규모를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며 “30여만명이 종사하는 아케이드 게임 산업 전체가 붕괴될 수도 있어 정부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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