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통산 200승은 멀고도 험했다.
한화 송진우(40)의 대기록 도전이 또 다시 무산됐다. 벌써 네 번째다. 22일 대전 현대전에 선발 등판한 송진우는 2-5로 뒤진 7회초 2사에 물러났다. 5회까지 2-0으로 앞서 승리투수 요건을 채운 터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특히 2-2 동점이던 7회초 나온 유격수 김민재의 실책성 플레이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송진우는 1사 1ㆍ2루서 서한규를 2루 땅볼로 유도, 병살타로 위기를 모면하는 듯 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이 심술을 부렸다.
김민재가 2루수 한상훈의 공을 잡아 1루로 송구 하는 순간 임채섭 2루심이 “김민재의 발이 2루에서 떨어졌다”며 1루 주자의 세이프를 선언했다. 실망한 표정이 역력한 송진우는 이어진 2사 2ㆍ3루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결국 송지만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경기는 순식간에 2-5로 뒤집어졌고, 결국 6과3분의2이닝 동안 5피안타 5실점한 송진우는 서민욱과 교체됐다.
송지만과 송진우는 ‘송-송 브라더스’로 불린 적이 있다. 한화 시절 송지만이 송진우가 승리한 경기에서 무려 30개의 홈런을 터트렸기 때문. ‘수호신’에서 ‘적’으로 변신한 송지만은 송진우로부터 뽑아낸 홈런포로 역대 17번째 통산 700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현대는 최근 10연승의 신바람을 낸 선발 전준호의 6이닝 2실점 호투와 송지만의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한화의 6연승을 저지하고 반 게임차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박준수는 30세이브로 한화 구대성과 이 부문 공동 2위.
대구에서는 ‘거인 킬러’ 삼성 왼손 전병호가 7연승을 달리며 시즌 9승을 올렸다. 단독 선두 삼성은 1회 박한이의 솔로, 박진만의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4점을 뽑으며 롯데 선발 이상목을 침몰 시켰다.
8회 1사후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과3분의2이닝 퍼펙트 피칭으로 36세이브. 잠실에선 KIA가 그레이싱어의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LG를 7-1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대전=이상준기자 jun@hk.co.kr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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