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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의혹/ 상품권 업체들 탈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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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의혹/ 상품권 업체들 탈세 의혹

입력
2006.08.2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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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기’ 의혹의 핵심으로 떠오른 상품권 발행 업체 일부가 매출액을 숨겨 탈세를 하고, 신고 발행 매수를 넘어서는 상품권을 무더기로 발행해 불법 이익을 챙겨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방식으로 조성된 자금은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을 위한 예탁금으로 쓰이거나, 정치권 로비 또는 선거 비자금으로 흘러 들었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한나라당 도박게이트 진상조사 특위의 관계자는 22일 “일부 상품권 발행 업체가 2005년 8월 장부상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수 백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동원, 서울보증보험의 지급보증을 받아 발행업체로 지정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막대한 자금을 불법적으로 빼돌렸기 때문이라는 제보를 접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발행 업체 들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결손처리 항목이 많이 발견된다”며 “업체들이 자금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품권 발행 업체인 S, H사는 2005년 8월 발행 업체로 지정되기 직전 각각 80억원과 218억원의 부채를 진 자본잠식 상태였다. 하지만 지정을 앞두고 서울보증보험에 각각 200여억원 상당의 예금을 담보로 제시했었다.

이 관계자는“다른 곳에 자금을 확보해 두지 않고서는 짧은 시간에 거액의 현금을 동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상품권 발행 업체의 한 관계자도 “상품권을 발행하면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장부상 적자인 업체가 대다수”라면서도“상품권 업체는 (장부상으로 드러나지 않는) 현금을 쥐고 있다”고 말했다.

특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상품권 업체가 신고한 상품권 발행 매수 보다 훨씬 많은 상품권을 발행하는 관행도 공공연하다”며 “과다 상품권 발행 여부를 체크해야 할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은 분기마다 해야 하는 심의를 올해 들어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에 따르면 올 3월 상품권 발행 업체로 지정된 ㈜삼미의 경우 게임산업개발원에 올해 12월까지 2,100만장(1,050억원)의 상품권을 발행하겠다고 신고했으나, 실제로는 3월에서 4개월간 총 8,160만장(4,080억원)을 발행했다.

이와 함께 상품권 업계 관계자는 “상품권이 한 번 발행되면 한 차례만 유통되는 것이 아니라 발행업체와 총판, 환전소, 오락실을 여러 차례 돈다”며 “이를 통해 얻게 되는, 잡히지 않는 수익이 음성 자금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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