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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바다 이야기' 사법당국 뭐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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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 '바다 이야기' 사법당국 뭐했나

입력
2006.08.2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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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야기'가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무슨 동화 속 이야기인가 해서 신문을 읽어보니 그게 아니었다. 주택가 깊숙이까지 파고 들어 사람들을 피폐하게 만드는 성인오락 이야기다. 더구나 이러한 도박을 '육성'하는데 권력층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게이트'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 개탄을 금치 못하겠다.

특히 22일자 8면에 실린 '바다 평범한 삶을 삼켰다'는 제목의 고발성 기사는 충격을 안겼다. 말로만 듣던 이야기를 실제로 접하니 할 말을 잃었다. 대학생 아들을 둔 최모(52)씨의 경험담은 자녀를 둔 나로서도 분을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아들이 바다이야기에 빠져 등록금을 날리고 나가 친구에게 돈을 빌리고, 그도 안 되서 부모 카드를 몰래 가져가 현금서비스를 받았다는 얘기는 '도박 중독'의 전형을 보는 듯했다.

그 대학생이 성인용 게임에 미쳐 날린 돈이 수천만원이라니 할 말이 없다. 또 성인오락에 빠져 1억원을 날린 뒤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손모씨의 이야기나, 위조지폐까지 만들었다가 쇠고랑을 찼다는 케이스 등을 읽고 분을 삭일 수 없었다.

과연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동안 경찰이나 검찰 등 사법당국이 몰랐을까 하는 의문이 먼저 들었다. 살림을 하고 있는 나도 주변 사람들과 고발성 방송 등을 통해 성인오락실의 폐해를 알았는데 이들을 단속해야 하는 사법당국이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사건이 터진 뒤 해결하는 것도 사법당국으로서 꼭 해야 할 일이지만, 일이 터지기 전에 그 심각성을 파악해 미리 막는 것이 그들의 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현주ㆍ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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