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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이후 남파 간첩 첫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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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이후 남파 간첩 첫 적발

입력
2006.08.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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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이 직접 남파한 이른바 ‘직파’ 간첩이 공안 당국에 의해 적발됐다.

21일 국회 정보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필리핀 국적으로 위장해 지난달 27일 국내에 잠입한 간첩 정경학(48)씨를 붙잡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18일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31일 시내 호텔에서 정씨를 검거하고 공작금 미화 3,188달러, 음어 CD 등을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결과, 정씨는 노동당 소속 공작원으로 1995년 태국에서 현지인으로 국적을 세탁한 뒤 96년 3월~98년 1월 3차례 국내에 잠입했다.

그는 그 동안 울진 원전, 천안 성거산 공군 레이더기지, 용산 미8군부대, 국방부ㆍ합참 청사 등 이른바 ‘전시 타격 목표’를 촬영했다. 그는 93년부터 동남아지역에서 활동하면서 방글라데시 태국 중국 필리핀 사람으로 4차례 국적을 세탁했고 정영학 정철 모하메드 마놋세림 켈톤 등의 가명을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국적 세탁을 거쳐 남파된 사례로는 필리핀인으로 위장해 국내 대학 교수로 활동하다 96년 적발된 ‘무하마드 깐수’ 사건이 있다.

함경남도 함주 출신인 그는 김일성대 외국어문학부 2학년을 중퇴한 뒤 인민군 총정치국 적공국(敵工局)의 사병과 공작원 등을 거쳐 91년부터 대외정보조사부(현재 35호실) 공작원으로 선발됐다.

정보위 관계자는 “국민의 정부 때 말레이시아 화교로 위장한 북한 대외연락부 소속 공작원을 98년 12월 여수 해안에서 사살한 전례가 있지만 직파 간첩을 생포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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