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용 상품권 발생은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적자를 면치 못하던 기업들이 경품용 상품권 발행 후 기사회생해 지난해 하반기에만 수십억원대의 순익을 올리며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월 상품권 지정제가 도입된 후 지금까지 경품용 상품권 발행 지정을 받은 업체는 모두 19개사로 이중 지난해 상품권 발행후 실적이 공시된 업체는 8개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품권 발행이후 이들 업체들의 순이익이 대부분 전년도에 비해 20억~70억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파크를 제외하면 이들 업체들이 대부분 상품권 판매로만 거둔 수익이었다.
지난해 8월 경품용 상품권 발행사로 지정된 한국도서보급은 2004년 3억여원의 적자에서 2005년 71억여원의 흑자로 전환했고, 한국문화진흥 역시 28억여원의 적자에서 33억여원의 흑자로 반전했다. 2004년 51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상품권 제작업체인 해피머니아이엔씨도 해피머니문화상품권 발행으로 2005년 단숨에 10억여원의 흑자를 거뒀다. 출판업체인 시큐텍도 33억원의 적자를 보다 스타문화상품권 발행으로 13억여원의 순익을 올렸다.
게임 제조 판매로 2004년 8억원대의 수익을 올렸던 안다미로 역시 지난해 상품권 발행 후 29억여원의 수익을 올리며 급성장했다. 이밖에 인터파크, 한국교육문화진흥, 싸이렉스 등도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특히 이들 업체들이 지난해 8월부터 상품권을 발행한 것을 감안하면, 연간 수익은 업체당 50억~100억원대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업체 외에도 지난해 11월 기프트캐시가 추가로 지정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세이브존아이앤씨, 포리텍, 동원리소스, 코윈솔루션, 티켓링크, 씨에스클럽코리아, 차이컴, 코리아트래블즈 등이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됐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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