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의 대통령 선거에서 과반수를 획득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까지 가게 됐다.
민주콩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대선 개표결과 현 대통령인 조셉 카빌라 후보가 44.81%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장 피에르 벰바 후보가 20.03%를 득표해 2위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전체 유효투표의 과반 이상을 차지한 후보를 내는데 실패, 카빌라 후보와 벰바 후보는 10월 29일 열릴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1961년 이후 45년 만에 실시된 역사적인 민주선거에서 민주콩고의 전체유권자 2,500만명 중 70.54%가 투표에 참여해 내전 종식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하지만 개표기간 동안 카빌라 측과 벰바 측 무장세력이 총격전을 벌여 1명이 숨지는 등 정국은 여전히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두 달 정도 남은 결선투표까지 후보들간 합종연횡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돼 정국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빌라 후보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지만, 2위인 벰바 후보가 결선진출에 실패한 나머지 후보를 결집해 반 카빌라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전 종식 이후 세력약화를 우려하는 반군 출신들의 반발도 결선투표의 중요한 변수다. 이미 반군지도자 출신인 아자리아 루베르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할 뜻을 비쳤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민주콩고의 내전종식과 평화를 위해 모든 정당들과 후보들이 투표결과에 승복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유엔은 이번 선거를 위해 5억 달러(약 4,800억원)를 지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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