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북부 나일 델타 지역에서 21일 열차 두 편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 최소 36명이 사망하고 133명이 부상했다고 이집트 국영TV가 보도했다.
이집트 국영방송은 이날 오전 7시30분 카이로에서 북쪽으로 20㎞ 정도 떨어진 칼유비야에서 열차 두 편이 한 선로에 동시에 들어서면서 객차가 선로를 이탈해 전복했다고 전했다. 알 자지라 방송과 로이터통신은 현지 경찰 관계자 등을 인용해 사망자 80여명에 부상자가 160여명이라고 보도했다.
이집트 당국은 반하에서 출발한 열차가 카이로로 연결되는 선로에 이미 진입하고 있던 상황에서 만수라발 열차가 같은 선로에 들어온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정지신호 고장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집트 당국은 원활한 구호작업을 위해 사고 구간의 열차 운행을 잠정 중단시켰다.
이집트에서는 차량과 신호설비 등의 노후화로 인한 열차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샤르키야 주에서 화물열차와 여객열차가 정면 충돌해 65명이 부상했고, 2002년 2월에는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70㎞ 떨어진 알-아야트 부근에서 카이로발 룩소르행 열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373명이 사망하고 65명이 다쳤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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