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전시스텍의 공동대표를 지낸 권영기(52) 무한투자㈜ 부회장은 20일 노무현 대통령 조카인 지원씨만 이사직을 유지한 것과 관련, “노씨가 사정을 했고 굳이 무리해서 내보냈다가 청와대 눈밖에 날까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전시스텍에서 노씨는 유명무실한 존재였다. 우전시스텍과 지코와의 인수합병도 몰랐다”고 말했다.
-노씨 관련 의혹은 근거가 있나.
“사실 무근이다. 노씨는 인수합병 사실을 몰랐다. 의사결정은 철저히 우전시스텍과 지코프라임 대표 간에 이루어졌다. 실무는 양쪽 상무에 의해 비밀리에 진행됐다. 명계남씨 관련 소문이 도는 회사가 노 대통령 조카가 있는 회사를 인수했으니 이상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철저히 우연이다.”
-노씨의 역할은 무엇이었나.
“노씨 입사 이후 주요 고객사에 대한 실적이 없다. 노씨 덕을 못봤다. 노씨가 수출에 기여한 것도 아니다. 무한투자 인수 이후에는 더욱 유명무실한 존재였다. 자신이 내수 영업을 하겠다고 했으나 경쟁사에서 말이 나올 게 뻔해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 노씨를 계속 둔 이유는.
“지난해 말 노씨만 남은 건 임기까지만 남게 해달라고 사정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굳이 남겠다고 하지 않았다. 등기이사를 본인 동의 없이 내보내려면 절차가 복잡하고 또 굳이 무리해서 노씨를 내보냈다가 청와대 눈밖에 날까 싶어 그러지 않았다. 자기 고집이지 특혜를 바라고 남겨놓은 건 아니다. 이모 전 사장 시절에도 비슷하지 않았을까 한다.”
-지코프라임에 매각한 경위는.
“무한투자는 원래 우전시스텍을 살려보기 위해 인수했지만 사업이 만만치 않아 포기하고 넘기기로 했다. 지코프라임은 전직 우전시스텍 직원이 소개해줬다. 지코프라임은 온라인 게임 등 제대로 된 사업을 해보고 싶어 했다. 현금이 충분했던 만큼 단순히 자금을 위해 우회상장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한편 주간조선 편집장을 지낸 권 부회장은 2005년 4월 무한투자로 자리를 옮긴 뒤 같은 해 11월 무한투자가 인수한 우전시스텍의 공동대표로 취임한 뒤 올해 6월 복귀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