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 사이에 전투가 벌어졌던 레바논 남부 지역에 한국군 파병을 요청, 정부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유엔 사무국이 최근 한국을 비롯한 일부 유엔 회원국들에게 레바논에 대한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과 관련된 설명회를 갖고 파병을 요청했다”며 “정부는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파병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파병 여부나 규모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며 “정부가 결정하더라도 국회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초 자국 병사 납치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지역을 침공하자 헤즈볼라 게릴라들이 대응에 나서면서 1,000여명의 레바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1일 평화유지군 파병을 포함한 휴전 결의안을 채택했고, 14일 휴전이 발효됐다. 유엔은 현재 2,000명 규모의 레바논 주둔 유엔 평화유지군을 증원, 헤즈볼라 근거지인 남부 레바논에 1만5,000명의 평화유지군을 배치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군은 인도ㆍ파키스탄 정전감시단, 그루지아 정전감시단 등 7개 지역에 31명을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파견 중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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