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진(37ㆍ두산) 선배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꾸준한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안산공고 4번 타자 신희광(18ㆍ3년ㆍ1루수)은 16일 실시된 신인 2차 드래프트서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진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기소침할 법도 하지만 “대학 졸업반 때 지명 받은 장원진 선배도 오랫동안 잘 하잖아요”라고 반문할 정도로 씩씩한 모습이다.
신희광이 ‘우승 후보’ 광주일고와의 8강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신희광은 0-0이던 4회초 무사 2루서 우익선상을 흐르는 2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어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장민제의 폭투 때 잽싸게 홈을 파고 들어 2점째를 기록했다.
상인천초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신희광은 다소 발이 느리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틈이 날 때마다 소래고교 육상부 선수들과 러닝 훈련을 해 왔다.
신희광은 “쉬는 날 훈련을 해야 할 때는 아버지가 원망스러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감사하다. 대학에 진학해서 약점을 보완해 나간다면 4년 뒤엔 프로에 다시 도전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활짝 웃었다.
김지현 기자 silen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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