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으로 평면에 그린 그림.’전통적인 드로잉의 개념은 그런 것이다. 요즘은 다르다. 평면을 떠나 공간을 장악하기도 하고, 재료와 기법도 다양해졌다.
갤러리 도스에서 열리고 있는 ‘드로잉-공간’ 전시는 드로잉의 진화 혹은 무한 확장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2005년의 ‘드로잉 그리다-만들다’ 전을 잇는 두 번째 드로잉 프로젝트다. 6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해 회화, 설치, 조소, 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간을 요리했다. 드로잉의 근본 요소인 선에 주목하되, 그것을 평면이 아닌 3차원 공간에 풀어놓은 것이 공통점.
흰 벽에 라인테이프로 사물의 이미지를 표현한 강선미, 고리에 끼워서 팽팽하게 잡아당긴 스타킹 올 수십 개로 공간을 채운 함연주, 퍼즐 조각처럼 캔버스를 조합한 이윤정, 철골로 한옥 지붕의 얼개를 만들어 띄워놓은 백승호, 이모티콘으로 다양한 표정을 연출한 이은화, 영상과 거울로 초현실적인 공간을 구성한 최원정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29일까지이며, 9월7일부터 20일까지는 충무갤러리로 장소를 옮긴다. (02)735-4678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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